북한산 큰숲, 은평 은평구청

오늘도 나는 당신에게 흐릅니다.
일어나자마자 당신은 나를 찾습니다.
예전에는 슬쩍 나를 밀어냈지만
요즘은 달라진 당신을 만납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나를 잘 알지 못합니다.
서울 시민의 몸과 마음, 그리고 생활에 흐르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수질검사를 통과했는지,
내가 얼마나 많이 인정받고 있는지,
내가 얼마나 까다롭게 관리되고 있는지,
상수도관을 통과하며 내가 오해받는 일이 생겨도,
나는 매일 맑고 깨끗하게 흐를 것입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가족에게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존재에게
멈추지 않고 흐를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깨끗해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니까요.
110여년을 넘어 나는 흐르고 있고
앞으로도 나는 당신을 향하여 흐를 것입니다.
당신의 삶에 흐르는 물, 아리수.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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